2013년 8월 21일 수요일

[독바위역/제주돈창고] 서울에도 3.5cm 두께를 자랑하는 돼지고기집이 생겼어요.

거의 한달 동안을 너무나 바쁘게 살다가 지난주 중반부터 갑자기 한가해지니

이것 또한 적응이 안되서 시간 분배도 잘못하고 일도 하는둥 마는둥 그러네요.

그래도...

지난 금요일에는 정말 모처럼 월차를 내고 하루 쉬면서 나홀로 조조영화도 보고

점심도 후배님이랑 백만년만에 곰국시를 먹으면서 자유를 만끽하면서 보냈습니다.

반팔에 반바지를 입고 시내에서 근무하는 후배님에게 찾아 갔더니 상당히 놀라는 눈치더군요. ㅎㅎㅎ

( SB야.. 미안.. 다음엔 멋지게 양복입고 찾아 갈께. ㅋㅋㅋ )

모처럼 일생각은 접어두고 남들 다 일하는 평일 아침부터 영화도 보고 시내로 놀러 나가니 기분만은 상쾌합니다.

오늘 소개할 맛집 우선 개업한지 이제 겨우 두어달 남짓 밖에는 안됐지만...

케케케가 요즘 버닝하는 3.5cm 두께의 삼겹살 못지않은 두툼한 돼지고기를 취급하는 곳입니다.

그동안 케케케가 소개한 3.5cm 두께의 돼지고기집이 모두 경기권역에 위치하고 있어서

서울에도 이런 스타일의 맛집이 제발 하나 생기기만 학수고대 했더랬죠.

그러던 어느날...

친한 후배님이 자기가 사는 서식지 지하철역 바로 옆에 비슷한 고기집이 생겼다고 알려줍니다.

그리고...

개업 약발이 떨어지기 전에 얼른 한번 다녀오자고 해서 가보게 된거죠.

[ 제주돈창고 ]

이 집은 상호에서 보듯이 제주산 돼지인 제주돈을 사용하는 집입니다.

고기만 보면 마치 제주도 현지의 어느 고깃집에 와있는듯한 그런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제주도 현지에서 먹는 제주돈은 그 두께도 남다르고 맛도 육지의 돼지고기보다 훨씬 뛰어납니다.

이런한 제주산 돼지고기를 매일 항공으로 직송을 한다고 하네요.

일단...

이 집 돼지고기는 두툼합니다.

케케케가 요즘 많이 소개한 3.5cm 두께의 돼지고기 못지않은 두께를 자랑하더군요.

사실...

제주도 현지에는 이런 제주돈을 정말 두껍게 썰어서 구워주는게 특징이긴 하죠.

여기에 이 집 불판은 연탄불에 석쇠를 사용합니다.

일반적으로 가스에 코팅불판을 사용하는 다른 집들과는 그릴링이 기본적으로 다르더군요.

연탄불에서 고기를 구우면 센 화력으로 순간적으로 구워지기 때문에

육즙이 그대로 보존이 되면서도 불향이 많이 나는게 특징입니다.

( 대신 잘타고 연기가 많이 나는 단점도 있죠. )

또한 이 집은 메뉴에 삼겹살과 목살의 구분이 없습니다.

메뉴를 보면 그냥 생고기라고 되어 있는데...

나오는 고기를 자세히 확인해보면 비계와 살코기가 섞여있는 부위를 주기 때문에

자동으로 삼겹살 같은 맛과 목살 스타일의 두가지 맛을 맛볼수 있는거죠.

그럼...

이제 서울 강북에서도 맛볼수 있는 3.5cm 두께의 돼지고기집...

제주돈창고 소개 나갑니다.

케케케...



제주돈창고


특이하게 연탄불을 씁니다.



메뉴입니다.

생고기를 2인과 3인용으로 나누어 파네요.

2인의 경우 400g에 24,000원이면 200g에 12,000원 정도 받는겁니다.

다소 비싸다고 생각은 들지만...

오리지널 제주돈이고 무게도 180g이 아닌것을 감안하면 적당한 가격인것 같네요.



일단 2인분으로 갑니다. 


반찬이 깔려주시네요.



연탄불 위로 올린건 멸치젓이랍니다.



시원한 콩나물국..



양파가 들어간 양념장인데...

양파를 조금 더 가늘게 채썰어서 많이 담아주면 좋을것 같네요.



좀 생뚱 맞았던 깍두기...

( 깍두기 보다는 장아찌 종류를 내주는게 더 좋을것 같습니다. )



콩나물 무침입니다.

요즘 돼지고깃집에 가면 이런 콩나물 무침을 많이 준다죠.



파채무침인데...

아주 담백하게 잘 무쳤네요.



쌈채소도 제법 싱싱하니 좋습니다.



소금은 그냥 천일염을 주는게 인상적이네요.

좋은 고기는 좋은 소금에만 찍어 먹으면 됩니다.

 

멸치젓은 연탄불 위에서 끓인 다음 다시 테이블로 올라간다죠.



요즘 날이 더우니 자동으로 말아 마시게 됩니다.



후배님의 소맥 말기 신공...



이제 진정한 제조 상궁의 경지에 올랐구나.. ㅎㅎㅎ



시원하게 원샷...



드디어 고기가 나옵니다.



그런데...

고기가 이미 초벌구이를 마치고 모두 잘라서 나옵니다.



빈정은 좀 상하지만 나름대로 두툼한 고기 비쥬얼에 군말없이 넘어 가기로 합니다.



어때요?

괜찮아 보이시나요?



아.. 비쥬얼 한번 죽음이네요. 


삼겹살 같은 느낌이지만...

부위가 정확하게 삼겹살은 아닙니다.



목살 같은 살코기도 마치 명월집 스타일의 느낌 같아요.



비계가 붙은 부위부터 먹어 봅니다.



먼저 원초적인 고기맛을 느껴보기 위해 천일염에만 찍어 먹습니다.

아.. 정말 고소하네요.

느끼할것 같지만 전혀 느끼하지 않습니다.



멸치젓에 찍으면 감칠맛이 살아나는군요.



이번엔 살코기입니다.



아.. 이건 정말 씹는 순간 육즙이 팡팡 터지는군요.



상추에 싸먹어도 육즙은 멈출지 모릅니다.



사장님이 껍데기를 좋이하나며 슬며시 놓고 가신 껍데기입니다.



이 껍데기가 일반적으로 우리가 흔히 먹는 껍데기가 아니라고 하네요.



여기에 진정한 오겹살을 보여주신다면서 가져오신 두툼한 오겹살입니다.



이런 고기는 매일 나오는게 아니고 어쩌다가 간혹 올라 온다고 하네요.



이 집 껍데기는 바싹 익히는게 아니랍니다.



적당히 익기기만 하면 먹어줘야 그 맛을 느낄수 있다네요.



아.. 정말 특별한 경험입니다.

껍데기의 단점인 돼지 누린내도 하나도 없고 어쩜 그리 부드러운지...

이런 껍데기라면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을것 같네요.



2인분을 추가했습니다.



추가할땐 생고기를 그대로 보여 달라고 했더니 이렇게 주문표까지 붙여서 가져왔어요.

원래 여기 시스템이 주문을 하면 이렇게 고기를 확인시켜 준다고 합니다.



아.. 이 집 고기도 정말 죽여주네요.

두께는 정확하게 못쟀지만...

이 집도 3.5cm 이상 두께인것 같습니다.



고기는 일단 초벌구이를 해서 다시 가져옵니다.



큼직하게 썰어서 계속 구워 줍니다.



모양은 삼겹살 같지만...

아까 본 생고기의 위쪽 비계 부분입니다.



이쪽 부분을 따로 떼어서 마치 삼겹살 같은 느낌을 내는거죠.



아래쪽 부위는 순수한 살코기로 마치 목살 같은 느낌이구요.

그래서 생고기를 주문하면 이렇게 두가지 종류를 맛볼수 있는겁니다. 


이렇게 두툼한 고기가 익을까 의문이 생기지만...

연탄불에서 몇번 뒹굴거리면서 구우니까 금새 구워지네요.



이제 마지막으로 먹기 좋게 잘라서 조금 더 굽습니다.



살코기는 얼추 익은것 같네요.


워낙에 고기가 두툼하고 크다보니 여자분들은 몇개만 먹으면 금새 질릴듯 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달려 줘야죠.

소주 한잔 마셔주시고...



잘익은 비계 부분 부터 먹어 줍니다.

입안에서 퍽 소리가 날 정도로 육즙이 터집니다.



살코기도 정말 말이 필요없네요.



참.. 남의 살이 이리 좋은지.. ㅋㅋㅋ



멸치젓에 찍은 고기를 상추에 싸먹는 그 맛...

아.. 정말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 나가도 모릅니다.



후배님이 이 집 김치찌개도 일품이란 얘기에 안시킬수가 없네요.



양푼에 나오는 느낌은 그냥 평범합니다.



좀 끓여서 먹어 봐야죠.



오오.. 오랫동안 푹 끓여내서 묵직한 김치찌개 맛입니다. 


후배님이 밥안주를 한다고 공기밥을 시켜 말아 버립니다.



윽.. 순식간에 개밥 스타일이 되다니..



그래도 너무나 맛있네요.

느끼했던 입맛을 한번에 날려 줍니다.



제주돈창고

진짜 제주돈을 두툼하게 사용하고 연탄불에 직접 굽는 직화 방식을 통해 고기맛을 극대화시킨 집입니다.

이제 개업한지 두어달 정도 됐지만 이 정도의 고기 퀼리티와 그릴링 시스템..

그리고 가격이라면 조만간 이쪽 동네에서는 최고의 고깃집이 되지않을까 하네요.

문제는 이 집 위치가 상가 밀집 지역이나 사무실이 모여 있는 그런 시내 쪽이 아니라

조용한 주택가 쪽이라서 동네 손님들만 상대해야 하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같은 지하철 역 인근이라도 6호선과 3호선이 교차하는 불광역이나 연신내역 인근이었다면

정말 대박이 나는건 시간 문제일것 같은데 말이죠.

아직 개업 초기라서 아르바이트 하는 종업원들의 미숙한 서빙도 좀 고쳐져야 할 것 같고

아무리 환기 시스템이 잘되어 있더라도 연탄불로 고기를 굽는 특성상 연기가 너무나 많이 나기 때문에

연기를 빨리 없애거나 적게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위치 나갑니다.

지하철 6호선 독바위역 1번 출구로 나오셔서 왼쪽으로 약 60여미터를 직진하면 제주돈창고 간판이 보입니다.

( 독바위역은 출구가 1번 출구 하나 밖에 없습니다. )

연락처 : 02-353-5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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