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26일 월요일

[충무로/사랑방칼국수] 어머님이 해주시던 추억의 옛날 백숙을 먹으러 갑니다.

요즘 케케케는 1주일에 주 2회 음주라는 쿼터제를 지맘대로 혼자 설정해놓고

이 쿼터제를 지키기 위해 무지하게 애쓰고 있습니다.

문제는 주 2회의 음주 쿼터를 잘 지키기는 하는데...

사무실 일로 바빠서 어쩌다가 주 2회가 아닌 주 1회 정도만 술을 마시면

주말쯤 어디서 술을 마실까하고 안테나를 여기 저기 돌려서 술자리를 찾아내곤 합니다.

그냥...

1회만 마셨으니 참 잘했다라고 칭찬을 해주고 그 주는 그냥 넘기면 되는데...

그것도 쿼터제라고 기어코 남은 1회를 꼬박 꼬박 채우게 되더군요.

그러던 지난주 토요일 오후...

지난주도 어찌하다보니 주초에 1회만 음주를 했고 토요일이 되니 나머지 1회를 채우려고 몸무림을 치게 됩니다.

급기야...

서식지 후배님들을 꼬득여 술자리는 갖게 된거죠.

이 날은 이상하게도 고기가 먹고 싶어서 어디서 남의 살을 먹어볼까 고민을 하다가...

후배님 한명이 일하는 동네에서 비교적 오기가 편한 장소를 잡다보니 충무로 뚱보통고기로 낙찰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뚱보통고기집이 예전만 못하고 여기에 고기말고 다른걸 먹자라는 후배님의 조언에 따라 그동안 가보고 싶었던 인근의 여기로 갑니다.  
[ 사랑방 칼국수]

이 집은 상호 그대로 칼국수집이지만...

주당들에게는 칼국수보다 백숙이 더 인기가 있는 집입니다.

물론 칼국수도 그 내공이 상당하지만 케케케처럼 술을 좋아하는 아저씨들에게 칼국수는

백숙에 술한잔 마시고나서 나중에 입가심으로 먹는 디저트 정도라고나 할까요?

1968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44년전에 문을 연 이 곳은 그동안 충무로 영화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곳입니다. 

아직도 그 맛과 분위기는 여전한것 같은데...

이런 오래된 맛집들이 이제는 사람들에게 잊혀져 세월의 뒤안길로 사라져 가는것이 너무나 아쉽습니다.

사랑방 칼국수의 메인은 칼국수가 맞습니다만...

이 집의 닭백숙은 정말 예전 어머님이 해주시던 추억의 그 백숙맛 그대로입니다. 

모양이나 기교는 없지만 닭을 잡내없이 잘삶아내서 그야말로 부드러운 백숙을 맛볼수 있다죠.

가격도 너무 착해서 백숙 1.5.kg 한마리가 겨우 15,000원 밖엔 안합니다.

아마도 닭백숙을 좀 한다는 이북요리집에 가면 적어도 두배 이상은 받을 만한 백숙인데도 말이죠.  

그럼...

어머님이 해주시던 추억의 옛날 백숙을 먹으러 가봐야죠.

충무로 사랑방 칼국수 소개 나갑니다. 

케케케...


사랑방 칼국수


그런데 간판을 자세히 보니 사랑방 칼국수와 칠갑산 토종닭이 같이 붙어 있네요.

 

실내는 정말 세월이 멈춘듯한 오래된 분위기입니다.

 
여기 저기 각종 매스컴에 소개된 안내 광고가 무지하게 많더군요.

 
사랑방 칼국수 메뉴입니다.

칼국수에 계란을 넣으면 200원이 추가 되는 시스템이네요.

 
백숙 백반도 있었군요.

통닭백숙은 1.5kg이 15,000원이랍니다.



칠갑산 토종닭 소개입니다.


칠갑산 토종닭 백숙은 30,000원을 받네요.

후식으로 찹쌀죽까지 내줍니다.

 

영화 식객에 이 집이 나왔었나?



반찬이 깔려 주십니다.



아주 맛난 겉절이...

칼국수 먹을때 필수 아이템이죠.



백숙을 찍어먹을 양념장입니다.



백숙 국물이 나옵니다.



상당히 진국일것 같은 느낌...



아.. 진하고 괜찮은데 너무 감칠맛이 많이 나는게 좀 의심스럽군요. ㅎㅎㅎ



역시나 오늘도 말아드십니다.



시작은 미약하지만 그 끝은 창대하리... ㅎㅎㅎ

 
백숙이 나옵니다.



통째 나오지는 않고 큰 몇개의 조각으로 분리되어 나옵니다.



닭은 아주 이쁘게 잘삶아냈더군요.



그 옛날에 어머님이 해주시던 그런 느낌이 물씬 납니다.



다리부터 뜯어야죠.



토실 토실합니다.



이어서 가슴살도 공략합니다.



정말 부드럽고 맛있네요.

소금에도 찍어 먹습니다.



케케케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소금에 찍어먹는걸 좋아합니다.



닭다리 두개를 케케케가 혼자 다 쳐드셨다는...



백숙 한마리를 그새 게눈 감추듯이 다 해치우고...

이서서 칼국수로 갑니다.



요건 비빔 칼국수입니다.



양념장을 미리 만들어쓴느게 아니라 그 자리에서 바로 고추장에 각종 양념을 올려서 나옵니다.



비빔 칼국수니까 잘비벼봐야죠.

 

어.. 이거 꽤나 맛있네요.

그냥 바로 양념을 해준건데도 정말 레시피대로 잘양념 비율을 잘 맞춘것 같습니다.

 

계란이 들어간 칼국수입니다.



양은냄비에 나오는데 비쥬얼은 일단 평범하네요.



잘석어 봅니다.



국물은 사골베이스도 닭육수도 아닌 순수한 멸치 다시입니다.



드디어 숨겨진 계란 발견...

 

면은 직접 손으로 만큰 칼국수라기보다는 기계면인것 같은데...

상당히 부드러운 느낌입니다.

사랑방 칼국수

그 옛날 어머님이 해주시던 추억의 백숙을 파는 곳입니다.

예전엔 한여름에 집에서 보양식으로 먹었던게 바로 이 백숙이죠.

이거 하나면 별다른 반찬이 없더라도 온 식구가 모두 포식을 하는 겁니다.

44년의 역사도 무시 못하지만 요즘 같은 물가에

아직도 백숙 가격이 15,000원 밖엔 안한다는 것만으로도 칭찬해주고 싶은 집입니다.

두분이 가신다면 백숙을 안주삼아 소주 한잔마시고 나중에 칼국수를 하나 시켜서 나눠 먹으면

3만원 이내에서 술과 안주 그리고 밥을 모두 해결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아.. 케케케는 왜이리 이런곳이 좋은지 모르겠어요. ㅎㅎㅎ

위치 나갑니다.

지하철 4호선 충무로역 5번 출구로 나오셔서 명동 방향으로 약 100여미터를 직진하다가

극동빌딩 바로 전 남산화원 옆 골목으로 우회전해서 다시 200여미터를 직진하면 마포만두가 나오는데...

마포 만두를 지나 조금더 직진하시면 오른편에 사랑방 칼국수 간판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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