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23일 금요일

[홍대입구/돈수백] 서울식 돼지국밥이란게 바로 이런것이다.

요즘 케케케가 바쁜일이 모두 끝나고 비교적 한가하다보니 주중에 월차 휴가를 많이 씁니다. 

그동안 바쁘다고 월차를 사용 안했더니 무려 15일이나 남았더라구요.

한달에 한번만 써도 올해까지는 다 쓰지 못할것 같아 이번주에는 오늘부터 이틀이나 월차를 내고 쉽니다.

( 토요일과 일요일까지하면 4일이나 쉬는군요. ㅎㅎㅎ )

남들 일하는 주중에 쉬는건 정말 좋긴한데 마땅히 할일이 없는게 중년 아저씨의 현실이긴 합니다.

( 오늘도 나홀로 홍대에 나가 영화나 보고 맛난거나 먹으러 가야겠어요. )

6월 초에 바쁜일을 마치고 하루 월차를 내고 쉬던 어느날...

홍대 입구에 나가 영화를 한편 봐주고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다행하게도 극장 바로 옆에 평소에 가보고 싶었던 돼지국밥집이 있었거든요.

돼지국밥집이 부산에서는 흔하고 유명한 식당이지만 서울에서는 흔히 접하기 어려운 곳입니다.

특히나 순대국은 많이 해도 돼지국밥 자체를 하는 집이 참 드물죠.

아마도 서울에서는 이 집이 그나마 규모가 크고 체인점으로 운영하는 곳인것 같습니다.

[ 돈수백 ]

상호 그대로 돼지고기를 먹고 백살까지 산다는 뜻입니다.

이 집은 서울에 생긴 돼지국밥집으로는 최고와 최대를 자랑하는 집인데...

케케케는 그동안 못가보다가 이 날 처음 가봤지만 그 명성만큼의 돼지국밥이 아니더라구요.

가격도 제법 착하고 내용물도 꽤나 푸짐한편인데...

조금만 신경쓰면 더 좋아지게 되는 몇가지 기본적인 부분에서 문제점이 노출됩니다. 
 

부산 정통 돼지국밥이라고 칭하기는 그렇고 그냥 서울식 돼지국밥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이 부분은 포스트 하단에서 다시 자세하게 설명하겠습니다.

어쨌든...

이 집이 서울에서는 알아주는 돼지국밥집임에는 틀림없고

서울에는 거의 없는 돼지국밥을 전문으로 하는 집이라 약간의 부족함이 있었지만

케케케 블로그에 과감하게 소개를 합니다.

그럼...

서울식 돼지국밥이 어떤것인지 한번 보시죠.

홍대의 돈수백 소개 나갑니다.

케케케...



돈수백

여기가 홍대 직영점이고 지금은 역삼점을 비롯한 체인점이 여러곳에서 성업 중입니다.

 
유명한 분들이 많이 오셨나 보네요.



메뉴판을 못찍어서 주문지로 대신합니다.

가격은 홍대 유흥가 가격치고는 착하고 평이한 수준입니다.



맛있게 드시는 법...



양념통들...



반찬이 나옵니다.

이 집 깍두기나 김치는 국밥집답게 아주 괜찮네요.



석박지 스타일의 깍두기가 아주 좋습니다.
 



김치도 나름 맛있었어요.



부산 사투리로 정구지라고 하는 부추무침입니다.

돼지국밥에 넣어서 먹어야하는 필수 아이템이죠.


소면도 나오는데...

많이 불어 있습니다.

이건 처음부터 국밥에 넣어서 나오는게 더 나을것 같아요.

 

돼지국밥이 나옵니다.

돈수백 메뉴에서는 돈탕반이라고 부르네요.


아.. 그런데...

기름이 너무 많이 보입니다.


거기에 끓이다만것 같은 저 거품 같은 느낌은 뭐지?



모든 음식은 식감이 그 맛의 시작을 알리는건데...

이런 느낌이라면 이 국밥에 거부감이 많이 생길것 같군요.



일단 기름을 좀 걷어내고 국물을 먼저 맛봅니다.

국물이 뽀얗고 진하긴 하지만 맛은 상당히 순하고 마일드하네요.



내용물은 제법 실한편입니다.



소면을 투하하고 다시 살펴봅니다.



이런 국밥은 토렴을 해야만 제 맛을 낼수 있는데...

 

좀 아쉽습니다.



그래도 맛있게 먹는법에 따라 부추무침을 넣고 먹어 봐야죠.



부추가 참 싱싱하네요.



잘섞어서...

 

부추무침을 넣으니 역시 국물이 탁해지는군요.

 

사실.. 부산에서 먹어본 돼지국밥과 비교하면 맛이나 비쥬얼에서 크게 차이가 납니다.



이건 부산식이 아니라 그냥 서울식 돼지국밥이라고 해야할 것 같아요.



먹어봅니다.

부추무침만 넣었는데도 간이 맞는군요.



이 집 깍두기가 제법 맛있습니다.


이렇게 다먹긴 했는데...

왠지모를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돈수백

서울에서 먹기 힘든 돼지국밥을 체인점화하여 편한 분위기에서 쉽게 먹을수 있는것에는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특히나 주당들에게 사랑받는 24시간 영업 스타일도 좋긴 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부산 스타일의 돼지국밥을 만들려면 정말 정통적인 방법을 사용해야 하는데...

이 집은 다소 난해한 방법으로 국밥를 내주더군요.

우선 국밥이 팔팔 끓여져서 나옵니다.

국밥은 토렴이라는 방법을 써야 합니다.

끓이면 국밥이라는 개념이 아니고 일종의 탕이 되는것이죠.

두번째는 기름이 너무 많습니다.

부산에 가서 돼지국밥을 먹으면 정말 기름기 하나 안뜬 깔끔한 국밥을 먹을수 있는데...

이 집은 별로 좋아보이지 않는 기름과 거품이 너무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기름 제거 방법도 토렴을 하면 그 과정에서 충분히 걷어낼수 있는데...

끓이는 스타일로 가다보니 어쩔수가 없는것 같아요.

( 국밥을 탕처럼 끓일거라면 정말 확실하게 팔팔 끓여주던가... )

케케케가 보기엔 그동안 체인점도 많이 생기고 성업 중인것 같은데...

앞으로 돈수백이 손님들에게 더 사랑받고 장수하는 식당이 되기 위해서는

이런 기본적인 조리 방법을 정통적인 방법으로 변경해야 할 것 같습니다.

위치 나갑니다.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8번 출구로 나오셔서 바로 앞 먹자골목으로 약 50여미터를 들어와

쿠킨스테이크 사거리에서 오른편 골목으로 들어오면 하얀색 돈수백 간판이 보입니다.

연락처 : 02-324-3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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