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2일 금요일

[필동/필동면옥] 평양냉면집 계열 가운데.. 육수를 가장 제대로 뽑는 집입니다.

료했던 토요일 저녁 오후...

때마침 후배님이 미투 번개를 쳐주십니다. 

안그래도 한겨울 냉면이 땡겼는데 고맙게도 평양냉면 번개네요.

모밀로 면을 뽑는 평양냉면은 사실 겨울에 먹어야 제맛을 느낄수 있습니다.

지난 가을 추수한 햇메밀로 면을 뽑기 때문에 그 어느 계절보다도 겨울철에 먹는 냉면이 맛있는거죠.

이제 남한에는 정통 평양냉면을 만드는 집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서울만해도 평양면옥 자매집이라고 부르는 을지면옥을 포함해 몇집들 밖에는 없어요.

사실...

평양냉면이 최근 3년 사이에 부쩍 많이 먹기 시작했지...

예전엔 평양냉면보다도 비빔냉면인 함흥냉면을 더 많이 먹었더랬습니다.

특히 고구마 전분을 사용해서 가늘고 질긴 함흥냉면 면발만 먹다가

힘없이 툭툭 끊어지는 메밀면에 적응하지 못했고...

여기에 닝닝하면서 밍숭한 평양냉면 고유의 육수는

자극적인 조미료 맛에 길들여진 우리들에게 크게 와닿지 않아 외면 받기 일쑤였습니다.

오죽하면 평양냉면은 세번 이상 먹어봐야 그 맛을 안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였으니까요..

 평양이 고향인 실향민들에 의해 평양냉면이 알려지고 최근에 다시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이 불경기에도 불황을 모르는 메뉴가 되었습니다.

[ 필동면옥 ]

충무로와 이웃한 동네인 필동에서 오래전부터 터를 잡고 평양냉면을 전문으로 하는 집입니다.

평양냉면을 진짜 정통으로 내주는 곳이 평양면옥 자매집이라고 부르는데...

의정부 본점은 외아들이 하고 필동면옥은 큰딸이 을지면옥은 둘째딸이 운영하며

잠원동의 본가평양면옥은 세째딸이 하는거랍니다.

장충동과 논현동에 있는 평양면옥은 의정부 평양면옥 본점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고요.

필동면옥에 가끔 평양면옥의 원조 할아버지가 90살의 고령이신데도 가끔 나오신다고 합니다.

필동면옥의 냉면은 여러 평양면옥 계열 가운데 육수가 제일 맑고 원형에 가깝게 나옵니다.

대신 이 날은 면이 조금 아쉽던데...

그래도...

현존하는 평양면옥 계열 가운데에서는 제일 정통을 유지하는것 같아요.

필동면옥이 최근에 들어서 쥬목을 받는 이유는 이 집의 메뉴가운데 제육이 거의 예술이라서 그렇습니다.

정말 이 집 제육은 어찌나 잘삶아냈는지...

잡내가 하나도 없고 탱탱한 그 고기결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탄사를 쏟아내게 만듭니다.

진정 평양면옥 계열의 제육 중에서는 단연 최강이네요.

그럼...

 평양냉면집 계열 가운데.. 육수를 가장 제대로 뽑는 집..

제육이 가장 맛있는 집...

필동면옥 소개 나갑니다.

케케케...

 

필동면옥 

 

냉면이 이제는 9,000원이나 하네요.

비싼것 같지만 쌀국수도 그 정도 하는걸 감안하면 맘이 좀 편해질라나요?


양념통 


필동면옥은 면수를 줍니다.



반찬 2종 세트 


이 무채 김치가 참 맛나더군요. 

 

이북식답게 고추가루가 별로 없는 김치입니다. 



제육을 찍어 먹을 양념장인데...

여기에 찍어 먹으니 새우젓보다도 훨씬 맛나더군요. 



제육이 나옵니다.

 

때깔 한번 샤방 샤방 하네요. 



정말 잘 삶아냈습니다.


돼지고기도 좋은걸 쓰는것 같아요. 


이번엔 위치를 좀 바꿔서 살코기 부위를 찍어 봅니다. 



먹어봐야죠.

아.. 기대가 큽니다.


양념장에 찍어 먹으니 정말 맛있더군요. 



 아.. 지금도 이 탱탱함이 생각나게 만듭니다.



김치와 같이 먹어주면 더 맛있군요. 



 이번엔 살코기 부위로 먹어봅니다.

살코기도 퍽퍽하지 않고 좋네요. 



이번엔 만두국입니다.

원래는 그냥 만두를 시킨다고 했는데 주문이 잘못되어서 만두국이 나온거에요. 



 전형적인 이북식 만두국입니다. 



 다대기를 풀었더니 국물이 빨개졌네요.



역시 만두는 큼직합니다. 

먹어봐야죠.



만두속이 꽉차있네요.

만두맛은 크게 감흥은 없습니다. 

드디어 선주후면을 시행해야 할 시간...


먼저 소주 한잔을 들이켜면...


간결하고 깔끔한 평양냉면이 나옵니다.

 
비쥬얼도 어쩜 이리 이쁜지... 


이것이 바로 정통적인 모습의 평양냉면입니다. 


이런 냉면을 마주하고 있으니 살짝 흥분이 되는군요. 


제육과 편육이 각각 한점씩... 

 

고추가루는 을지면옥 냉면에 손을 들어 줍니다. 



이 집 육수는 정말 맑고 깔끔하네요.



 이런 육수에서 그런 감칠맛이 나온다니 참 신기할 정도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먹어봐야죠.



 면발 색깔을 보면 메밀 함량이 높지 않은것 같습니다.



다른 평양냉면집 계열보다는 다소 질긴 느낌도 드는군요. 



음.. 메밀향이 제법 나옵니다.



편육과 같이 먹어 줍니다.

한마디로 죽여주는군요.


잘먹었습니다.

필동면옥

면이 다소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이 정도 육수의 정통 평양냉면을

먹어보는것만으로도 기분좋은 일입니다.

제육은 정말 어디에 내놔도 떨어지지 않을 최고의 제육을 주는 집이죠.

제육을 안주삼아 소주 한잔 하신후 냉면을 시켜서 본격적으로 선주후면을 시행하시면

비로소 평양냉면의 참맛을 맛볼수 있으실겁니다.

이런 집들은 제발 없어지지 말고 계속 우리 곁에 남아줬으면 좋겠네요.

위치 나갑니다.

지하철 4호선 충무로역 1번 출구로 나오셔서 바로 앞 행복컨벤션웨딩홀 건물을 끼고 우회전해서

150여미터를 직진하시다가 삼거리에서 다시 좌측길로 들어서면 왼편에 필동면옥 간판이 보입니다.

연락처 : 02-2266-2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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