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8일 일요일

[삼청동/병우네] 민어가 그리울땐 언제나 민어가 있는 이 집으로 가셔야 합니다.

늦장마로 비가 오락 가락했던 8월 말 어느날...

후배님들하고 올해 첫 민어를 먹으러 갔습니다.

올해 민어가 서해안의 해파리떼 출몰로 잡히지가 않아 민어값이 정말 천정부지로 올랐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민어를 아예 맛도 못보고 넘어 가는줄 알았죠.

사실...

민어는 회보다도 매운탕이나 전이 정말 맛있는 생선입니다.

민어회는 육질이 퍽퍽하다보니 광어회 같은 쫄깃한 맛은 없는게 특징이죠.

대신...

살만 발라내서 전을 부치고 뼈와 머리로 매운탕을 끓여내면 정말 천하일미가 되는겁니다.

여기에...

부레와 껍질 같은 내장 부속도 먹을수 있기에 민어는 정말 버릴게 하나도 없는 생선이기도 하죠.

이 날은 후배님이 삼청동 총리공관 옆으로 괜찮은 민어 전문점이 있다고 해서 가본거랍니다.

내공이 있는 집이라 민어 요리를 참 맛나게 먹고오긴 했는데...

가격은 정말 후덜덜하더라구요.

이 날 1인당 회비를 60,000원씩 낼 정도로 민어 가격은 그야말로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었습니다.

민어를 이렇게 비싸게 주고 과연 먹을만한 가치가 있느냐는 생각도 했지만...

지금 이때만 나오는 제철 생선이고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가격 생각 안하고 그냥 맛나게 먹고 왔습니다.

[ 병우네 ]

병우는 이 집 사장님 이름이라고 합니다.

카운터를 지키고 계시던 사장님이 상당히 멋쟁이시던데... ㅎㅎㅎ

우선 병우네는 자연산 민어와 흑산도 홍어를 전문으로 파는 해물 한식집입니다.

요즘 같은 한여름엔 민어가 제철이라서 민어를 주로 팔지만 식사 종류로 각종 매운탕이나

생선 조림도 여러 종류가 있어서 밥과 술을 동시에 즐길수 있는 그런 한식집이죠.

메인인 민어의 가격이 정말 비싸다 보니까 이 집 메뉴의 전반적인 가격대는 정말 후덜덜합니다.

민어회와 민어전 2인용 中 짜리가 각각 60,000원을 받더군요.

민어가 수요에 따라 워낙에 가격 차이가 많이 나는 생선이라 메뉴의 가격을 정하기가 어려울것 같은데...

이 집은 산지 민어값이 오르던 안오르던 그냥 민어회나 전을 모두 같은 가격대로 받고 있습니다.

민약 산지에서 민어 가격이 더 오르더라도 사장님은 가격을 인상하지 않고

그냥 이만큼만 받을거라고 하시더군요.

그러니까 지금 민어가 최고가를 경신하는 때인걸 감안한다면 민어 中 짜리 한접시에 60,000원은

그리 비싼게 아니다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위에서도 설명했지만...

사실 민어는 회보다는 전과 매운탕이나 지리가 정말 맛있거든요.

따라서 민어전에 매운탕만 먹고 온다면 가격대는 그리 비싼건 아닙니다.  

그럼...

민어가 그리울때 언제나 민어가 대기 중인 그 집...

병우네 소개 나갑니다.

케케케...


양옥집을 개조한 모습이 참 정겹습니다.



이 날도 비가 쏟아졌는데...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면서 보니 아담한 장독대가 보입니다. 



된장과 고추장 같은 장류를 담아 놨던데...

이 집은 이런 장류를 직접 담가서 쓴다고 합니다.



이런집을 매스컴에서 가만 안놔뒀겠죠.

날짜를 보니 방송에 소개된지 얼마 안되었네요.



멋쟁이 사장님 모습입니다.



신문에도 소개가 되었군요.

 
실내는 양옥집을 개조해서 그런지 그리 넓지는 않습니다.

이런 방이 서너개 정도 되는것 같아요.


원래는 민어전과 지리만 먹으려고 후배님이 예약을 한건데...

그새 마음이 바뀌어서 민어회까지 먹기로 합니다.



반찬들이 깔립니다.


반찬들은 대체적으로 남도식 스타일인데...



제법 정갈하면서 깔끔합니다.



양념장 네가지...



된장인데...

역시 집된장 삘이 좀 나네요.


장아찌도 있습니다.

 
젓갈도 조금씩 제공이 되네요.



민어알이랍니다.



부추부침개



반찬이 나오니 후배님은 바로 제조에 들어 가시고...



이 날 이렇게 시작해서 4차까지 달렸다는.. ㅎㅎㅎ

 
올해 첫민어인만큼 맛나게 먹어보자구...



민어회가 나옵니다.



이게 2인분.. 中 짜리입니다.


이 정도 양으로 한접시가 60,000원이니...

민어가 참 비싸긴 비쌉니다.



양은 작아도 부위별로 나눠져 있네요.



민어는 회로 먹으면 좀 퍽퍽하죠.



민어 껍질...



리얼합니다.



부레를 먹어줘야 민어를 다 먹은거라죠.



지금 이렇게 보니 이거 한점이 5,000원 정도 하는것 같다는...



뱃살도 보이네요.



먹어 봅니다.



음.. 두툼하네요.



된장에 찍어 먹습니다.



개인적으로 민어회는 된장에 찍어 먹어야 제일 맛나는것 같아요.



음.. 역시 쫄깃한 맛은 없지만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이 괜찮습니다.



민어 껍질은 소금장에 찍어 먹어야죠.



그냥 고소합니다.



이번엔 부레를 먹어 봅니다.



마치 껌을 씹는 듯한 식감...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함이 밀려 오네요.



드디어 민어전이 나옵니다.



아주 이쁘게 잘 부쳐냈어요.



현존하는 생선전 가운데 단연 최고입니다.



민어를 회로 먹을때와 전으로 먹을때가 너무나도 식감이 다르죠.



정말 때깔 이쁘네요.



이거 한접시가 60,000원이니 정말 생선전 가운데 최고가일것 같네요.



먹어 봅니다.



아.. 탱글거리는 이 식감...



다른 생선전처럼 부스러지지 않고 입안에서 통통 살아 있습니다.



민어 지리입니다.



이건 장시간 고아내야 하므로 예약을 안하시면 절대 먹을수 없답니다.

 

아주 깔끔하네요.



고명으로는 미나리와 홍고추만 올렸습니다.



아직도 펄펄 끓고 있군요.



정말 보약같은 국물입니다.



어디 맛을 한번 볼까요?



이건 뭐 곰탕이 따로 없네요.

입안이 다 찐득할 정도입니다.



민어도 큼직한 덩어리가 들어 있어요.



아.. 정말 행복합니다.



병우네

자연산 민어와 흑산도 홍어를 전문으로 하는 제철 해물 한식집입니다.

분위기가 깔끔하고 마치 집에서 거하게 한상 받는 듯한 느낌이 드는 곳이죠.

가격이 다소 비싼것 같지만 워낙에 귀하고 고가인 민어를 취급하다보니 가격만큼은 어쩔수 없는것 같습니다.

대신...

민어를 상당히 크고 싱싱한걸로만 사용하는것 같고 맛 또한 인공 조미료 맛보다는

재료 본래의 원초적인 맛을 내는게 맘이 드는 집입니다.

특히나 민어 지리는 마치 곰탕을 보는듯한 비쥬얼과 맛을 내고 있더군요.

병우네는 자주 가기는 어렵겠지만 민어 같은 제철 생선이 생각이 날때 들리시면 아주 좋을만한 곳입니다.


위치 나갑니다.

위의 명함의 약도처럼 삼청동 총리공관 맞은편 골목으로 들어가면 오른편에 병우네 간판이 보입니다.

지하철로 가신다면 3호선 경복궁역 5번 출구로 나오셔서 광화문을 지나 동십자각에서 좌회전해서

삼청동 방향으로 들어가 계속 직진하면 청수정을 지나 총리공관 입구가 나오면

총리공관 맞은편의 플로라 레스토랑 옆 골목으로 조금 더 들어가 오른편 안쪽으로 병우네가 있습니다.

연락처 : 02-720-9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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