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맑게 개인 화창한 8월 말 어느 주말...
후배님들과 일산 맛집 투어를 갔습니다.
원래 이 날은 일산에 유일무이한 어느 평양냉면집에서 냉면을 먹고
전라도 술상으로 이동해서 맛난 해물 요리를 먹으려고 한건데...
케케케는 저녁에 집안일로 시간이 안되어서 전라도 술상은 못가게 되었어요.
요즘 모 종편 방송의 시사 고발 프로그램을 보니
장안의 내노라하는 평양냉면집 육수가 모두 인공 조미료를 조금씩 사용했다고 나오더군요.
특히나 케케케가 그동안 아주 즐겨먹은 유명한 모 냉면집은 아예 인공 조미료로 맛을 낸 MSG 육수였다고 합니다.
그것도 모른채 그동안 슴슴하니 맛나다고 어쩌구 저쩌구 했으니...
참 사람의 입맛은 간사하기 그지없습니다.
어쨌거나 조미료를 절대 안쓰는 육수를 뽑는 착한 냉면집은 결국 찾지를 못했으니
아마도 대한민국 모든 냉면집이 이렇게 인공 조미료를 조금씩은 다 사용하고 있는것 같아요.
이런 프로그램을 보니 평양냉면은 앞으로 먹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지만...
사실...
육수를 뽑는 마지막에 감칠맛을 더하기 위해 아주 소량의 조미료를 사용하는
그런 냉면집까지 외면한다는건 좀 아니다 싶습니다.
얘기가 삼천포로 빠졌는데...
오늘 소개할 곳은 바로 평양냉면집입니다.
[ 대동관 ]
대동관은 3대에 걸쳐 평양냉면을 만들어온 평양냉면 전문점입니다.
경기도 일산에서는 아마도 하나 밖에 없는 유일한 정통 평양냉면집이 아닐까 생각되는데...
원래는 평양면옥이라고 했다가 대동관으로 상호를 변경했다네요.
이 날은 냉면과 온반 그리고 만두와 제육을 먹어 봤는데...
냉면은 다른 평양냉면처럼 슴슴하고 닝닝한 맛으로 제대로된 평양면옥 스타일의 냉면이고
온반은 조금 더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 좀 보입니다.
만두는 속이 꽉찬게 좋았지만 만두소를 보면 정통 이북식 만두는 아닌 느낌이더라구요.
대신 제육은 촉촉하니 잘삶아냈습니다.
일산 지역에 사시는 분들에게는 정통 평양냉면 맛을 보려고 시내까지 안나와도
제법 괜찮은 평양냉면을 동네에서 맛보실수 있다는것이 장점일것 같네요.
그럼...
경기도 일산의 제법 괜찮은 평양냉면집
대동관 소개 나갑니다.
케케케...
대동관
입구에 입간판이 큼직하게 서있어 찾기가 쉽습니다.
실내가 생각보다 상당히 넓더군요.
저도 평양냉면이 좋아요.
일단 전날의 내상의 치료하고자 온반과 냉면을 주문했습니다.
( 밥과 면의 가격이 같다니 놀라운 일이네요. ㅎㅎㅎ )
접시만두는 반접시도 된다니 얼른 추가하고..
제육도 반접시만 먹어 보기로 합니다.
아.. 그러고보니 녹두빈대떡을 빠트렸네요.
평양냉면 맛있게 먹는 방법이랍니다.
순식간에 냉면과 만두 그리고 제육이 나옵니다.
선주후면을 위해 후배님은 무섭게 말아 주시는군요.
만두부터 살펴 볼까요?
다른 정통 이북식 만두와는 다르게 속이 좀 빨갛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김치가 들어있는 만두인줄 알았어요.
속은 아주 꽉 차있습니다.
먹어봐야죠.
만두속을 갈라보니 김치는 안들었는데...
만두소가 정통 이북식 스타일은 아닙니다.
그래도 이런 만두맛이 어디 가나요.
맛이 괜찮습니다.
이번엔 제육 반접시입니다.
삼겹살로 만든 제육이네요.
비쥬얼이 아주 이쁩니다.
잘삶아낸 느낌이 듭니다.
그래도 필동면옥의 제육과 비교하면 많이 떨어지네요.
고기를 보니 돼지고기를 좋은걸 쓰는것 같군요.
새우젓을 조금 올려서 먹습니다.
아웅.. 이뻐라..
음.. 생각보다 촉촉합니다.
필동면옥처럼 양념간장이 있으면 좋겠는데...
냉면입니다.
일단 얼음을 제거한 거냉면이라서 맘에 드는군요.
전형적인 평양면옥 스타일의 냉면입니다.
육수가 맑은 편이에요.
지금 저 육수를 그대로 원샷하고 싶다는...
이 집 냉면은 고추가루 대신 실파채가 뿌려진게 특이합니다.
면은 역시 메밀면이죠.
먹어봅니다.
음.. 툭툭 끊기는 메밀면에...
슴슴하면서 닝닝한 그 맛...
깔끔하게 떨어지면 더할나위 없겠는데
이 정도라도 변방에 있는 평양냉면치고는 괜찮은 맛입니다.
케케케가 주문한 온반입니다.
그냥 이북식 맑은 소고기 국밥이라고 보면 됩니다.
곰탕 같은 따끈한 육수에 밥과 만두 그리고 전을 넣어 먹는 이북식 국밥이죠.
일단 팔팔 끓이지 않고 토렴식이라 맘에 드네요.
고명으로 올라간 계란 지단이 너무 이쁩니다.
온반에는 만두가 들어가야 진짜 온반이죠.
소고기 국밥 스타일답게 소고기도 많이 들어 있습니다.
역시 국물은 맑고 깔끔하네요.
소고기가 많이 들어가서 그런지 푸짐한 느낌입니다.
작은 녹두전이 하나 들어 있네요.
도가니 같은 부위도 들어 있습니다.
대동관
일산에서 평양냉면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보석과 같은 곳입니다.
정통 평양냉면 전문점답게 냉면 맛이 제법 괜찮고 다른 이북식 음식들도 잘하는 편입니다.
그렇다고 장안의 진정한 평양냉면집처럼 수준 높은 그런 스타일은 아니고
그저 전반적으로 무난한 맛을 낸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케케케처럼 맛을 위해 여기 저기 먼곳까지 찾아가는 분이 아니라면 일부러 가볼 필요는 없을것 같고...
그냥 일산 지역이나 인근에 사시는 분들이 평양냉면이나 이북 음식이 생각나실때 가보시면
흡족은 아니더라도 대리 만족은 하실것 같습니다.
위치 나갑니다.
대중교통으로 가시려면 경의선 백마역 2번 출구로 나오셔서 약 350여미터를 직진하시면 백마교가 나오는데
여기서 우회전해서 백마로를 따라 약 600여미터를 직진하시면 왼편에 대동관 입간판이 보입니다.
연락처 : 031-908-6668
주차장이 넓으니 차를 가져 가시면 좋을것 같고 주소는 아래를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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