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10일 화요일

[청파동/더함] 소박한 한식에 맛과 멋을 더해 화려하게 탄생시킨 모던 한정식집

오늘 소개할 곳은 전통 스타일의 모던한 한정식집을 하나 소개 합니다.

요즘 이 집 소개가 유명 맛집 블로거들 심심찮게 올라 오던데...

케케케는 아는 형님의 초대를 받아 몇분의 지인들과 방문을 해봤습니다.

따라서 이 날 먹었던 음식과 서비스에 대해서 느꼈던 내용을 가감없이 올려드리겠습니다.

오늘도 디테일하게 소개를 하려니 사진과 글이 좀 많네요.

손목을 먼저 좀 푸시고 마우스를 잡기를 권해드립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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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말 어느날...

평소 존경(?)하는 형님께서 맛난거를 접대할테니 먹으러 가자고 호출을 했습니다.

모임 장소를 확인해보니 케케케 서식지에 있는 어느 한정식집이더라구요.

집에서 걸어가도 5분 밖에 안걸리는 정말이지 엎어지면 코 닳을 그런 거리에 있는 곳이라

바로 오케이 문자를 보내드리고 이 집을 네이버에서 검색해보니...

매일 이 집 앞을 지나가면서 간판을 보고 호기심에 한번 가보려고 했던 그런 곳이었습니다.

원래 케케케가 사는 청파동 그러니까 숙대 입구 쪽에는 이런 한식집이 없거든요.

매일 지나가다가 본 간판의 느낌만으로는 그저 평범한 한식집인줄 알았는데... 

이 날 가서 보니 모던하면서도 정통 한정식을 하는 한국형 레스토랑이더라구요. 

[ 더함 ]

한식에 맛과 멋을 더해서 더함이라고 상호를 지었답니다.

이 집은 우리의 식재료에 한식 양념과 조리법을 이용해 정통으로 한식 요리를 만들지만

음식을 내올땐 서양식으로 모던한 스타일로 내오는게 특징입니다.

한정식 코스에 나오는 요리들을 보면 그 느낌이 더욱 분명해진다죠.

이 집이 또한 괜찮은건 정통 한정식집이라고 비싼 한식 코스 요리만 있는게 아니라

가격이 제법 저렴한 단품요리도 많이 준비해 놓고 있다는 겁니다.

특히 요즘 같이 간절기에 먹으면 아주 괜찮은 육개장이 푸짐하게 나오더군요.

이 날 먹은 요리는 넷 더함이라는 한식 코스였는데...

총 열가지가 넘는 요리들이 줄기차게 나오는데도 가격은 1인 45,000원 정도였습니다.  

아마도 이 정도의 한정식 요리 퀄리티에 다른 한정식집 같으면 모르긴 몰라도 5만원 이상 받을것 같은데...

이 집은 착하게도 부가세도 없으니 정말이지 저렴한 한정식집이라고 봐야겠죠.

물론...

문제점도 좀 보이긴 합니다.

개업한지 이제 1년 반 정도 됐다는데 아직도 전문적인 서버가 없다는것도 그렇고...

요리들에서도 일부 노력이 필요하거나 고쳐야할 부분이 좀 있습니다.

( 이건 어디까지나 케케케의 생각뿐이라는거... ㅎㅎㅎ )

그럼에도 이 집은 사장님이 한식에 대한 자부심과 여러 요리들을 나름대로 응용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너무나 멋진것 같아 케케케 블로그에 소개를 합니다.
( 고쳐져야 할 사항들은 아래 세부적으로 소개하도록 하죠. )

그럼...

 소박한 한식에 맛과 멋을 더해 화려하게 탄생시킨 모던 한정식집

더함 소개 나갑니다.

케케케...



남영동에서 숙대 정문으로 올라가다 보면 왼편에 새롭게 지은 건물 2층에 더함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더함



사실..

이 집은 개업하려고 실내 인테리어 공사중일때부터 눈여겨 본 집이에요.

왜냐하면 이쪽 숙대 앞에는 이런 고급 한식집이 없을뿐더러

생기더라도 가난한 학생들이 과연 이 집에서 비싼 밥을 먹을까하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죠.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이런 메뉴 소개가 붙어 있네요.

아마도 요즘 한참 홍보하는 주력 메뉴인것 같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오른편이 정식 매장이고...



이쪽 왼편은 단체 예약석이 있는 곳입니다.



일단 자리에 앉으니 모리화가 들어간 차를 내주네요.

모리화는 물을 머금으면 이쁘게 꽃을 피는 중국식 차인데...

물 한잔에도 신경쓴 모습이 보이네요.



향긋합니다.



오늘 먹을 메뉴입니다.

아래에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날 먹은 요리 가운데에는 넷더함 코스에 없는 요리들도 몇가지 있는데...

이건 사장님이 서비스로 내주신 거라고 합니다.



술은 화요로 갑니다.

 

드디어 시작합니다.



천보음이라고 합니다.



마와 배를 우유를 넣어 갈아 만든거라네요.



마가 들어가서 걸죽할줄 알았는데...

상당히 묽습니다.

소화를 잘되게 해준다니 바로 원샷...



화요 41도짜리입니다.



우리나라 정통 증류식 소주인데...

케케케는 지난번 요걸로 안좋은 추억이 있어 딱 한잔만 마시고 형님에게 양도했습니다.



참 좋은술인것만은 분명하죠.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고 모두들 반갑습니다.



호박죽이 나옵니다.

호박죽이 너무 묽던데...

혹시 시중에서 파는 그런 호박 가루를 사용한것은 아닌지... ㅎㅎㅎ

물김치입니다.



색깔 한번 이쁘네요.



음.. 아주 잘익었습니다.



토마토 훈제오리 샐러드입니다.



훈제오리에 토마토와 새싹 같은 야채가 올라간 전채 요리죠.



보기엔 참 먹기 좋을것 같지만...

기성품 훈제 오리를 사용한다는게 좀 걸리긴 하네요.



차라리 흰살 생선을 그릴링해서 야채와 같이 내주는게 어떨까 합니다.



먹어 봅니다.

그냥 훈제 오리맛이죠.



토마토도 그냥 토마토 맛...



과일과 야채 피클이랍니다.



요거 참 비쥬얼이 짱입니다.



그런데...

오이나 파프리카는 아삭거리는 반면 사과는 너무 물컹해서 느낌이 않좋더군요.

사과 대신 양파를 넣는게 어떨지 모르습니다.



모듬전입니다.

 

깔끔하네요.



새우와 호박 그리고 육전의 조합입니다.



요건 미니 춘권튀김이네요.



춘권에 깻잎과 고기를 말아 튀긴거랍니다.



고소한게 맛있네요.



새우전입니다.

새우살이 탱글 탱글...



호박전은 그냥 소소...



육전입니다.

한우 홍두께 살로 만들었다네요.

이 날 참가하신 분들 대부분이 퍽퍽하다고 했는데... 

케케케는 이런 기름이 없는 육전을 좋아라 하기 때문에 아주 맛나게 먹었다죠.



차돌편채입니다.



차돌박이를 구워서 부추 무침과 같이 내온겁니다.



차돌이 너무 오버쿡이 된것 같은 느낌...



부추는 비싼 실부추를 사용합니다.



흑마늘 소금과 흑마늘도 한쪽이 같이 나오는데...

이건 코디를 안해도 무방할듯 합니다.



차돌을 너무 센불에 구웠나봐요.



차돌구이를 부추무침과 같이 먹습니다.

음.. 차돌의 고소함은 남고 느낌함은 부추가 잡아주는군요.

재료의 조합과 궁합은 아주 훌륭합니다.



갑자기 메뉴에 없던 육사시미가 나옵니다.



일명 알사태 육사시미가 되시겠습니다. 

사장님이 육사시미를 드시냐고 여쭤보셔서

모두 없어서 못먹는다고 했더니 서비스로 가져다 주신겁니다.



알사태가 뭔가 했더니만 아롱사태라고 하는군요.



매실 장아찌도 같이 나오는게 특이하네요.



아.. 죽음이네요.



역시 흑마늘 소금을 넣은 기름장입니다.



먹어봐야죠.



아.. 이건 정말 질겅 질겅 씹히는 다른 육사시미와는 차원이 다르네요.

쫄깃하지만 그 속에 부드러음이 있으면서 고소한 맛이 넘쳐 납니다. 



뭉쳐있던 육사시미를 얇게 펴서...



매실 장아찌를 올려서 돌돌 말아...



먹어 줍니다.

아.. 이건 또 새로운 맛의 경험이네요.

역시 인간의 미각은 이렇게 끊임없이 단련해야 하는것 같습니다.

 

제철해물요리입니다.



전복과 가리비 그리고 새우의 구성이군요.



그런데...

새우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요리들이 모두 많이 익힌 느낌입습니다.



특히나 전복은 말라 있더군요.



나비 모양의 가리비가 먹음직스럽습니다.



토치로 살짝 아부리까지 했네요.


전복은 크지는 않지만 나름 두툼합니다.

그건 활전복으로 요리했다는 증거이죠.



역시나 조리를 해놓은지 시간이 좀 지난것 같아요.

전복이 말라서 씹히는 맛이 반감이 됩니다.



게우까지 통째로...



가리비에서는 불향이 솔솔...


새우도 노무 오래 익혔습니다.

딱딱해요.



이번엔 설야멱이라는 요리입니다.



한우를 광릉불고기처럼 구워서 야채들과 같이 나온 요리입니다.



고기가 올라간 저 돌은 뜨거울까요? 차가울까요?

흔히 이런 요리를 돌판 위에 올린다면 뜨겁게 해서 올려야 할텐데...

아쉽게도 그냥 차가운 돌판입니다.

뜨겁지까지는 않아도 어느 정도 온기를 좀 가지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눈으로 느끼는 식감은 더 대단해 지거든요.



전체적으로 재료의 조합이나 담음새는 아주 좋습니다.



숯불 직화면 더 좋겠지만...

그거까지 바라면 정말 나쁜 손님이죠. ㅎㅎㅎ



뽕잎 장아찌를 같이 내주는게 특이합니다.



음.. 불향이 제법입니다.



제철생선 요리와 간장게장 중에서 선택할수 있는걸 사장님에게 땡깡을 부려서

두가지 다 내주시기로 합니다.

그 중에 하나가 우럭찜 되시겠습니다.

 

아.. 이건 정말 보는 순간 너무 좋아서 탄성 밖에는 안나오더군요.



부재를 보니 정말 양념이나 재료를 아끼지 않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런 생선찜에 무가 빠지면 무효라죠.



어이구...

케케케 밥 한공기만 주세요.



생선살을 발라 봅니다.



아.. 어찌나 탱글거리는지 처음엔 마른 우럭인줄 알았다는...



젠틀하신 형님이 직접 손모델을 해주십니다.



아.. 정말 황홀하네요.



이어서 간장게장도 나옵니다.



후배님이 다리와 몸통을 잘 발라놨네요.



정말 오랫만에 간장게장을 맛봅니다.


아.. 짜지도 않고 정말 맛있네요.

사장님 얘기로 조미료는 절대 안들어 간다고 하는데..

어떻게 이렇게 감칠맛이 살아나는지 래시피 좀 알려 주세요.



갑자기 미니 물회가 나옵니다.



미니 물회라도 들어갈건 다들어 갔네요.



단품 메뉴 중에서 주력 메뉴라는 떡갈비가 서비스로 나옵니다.



비쥬얼을 보니 고기를 투박하게 다진것 같습니다.

그런데 재료가 소고기가 아니라 돼지고기라네요.

 

그러니까 소고기를 아주 잘게 다져서 씹는 맛도 없는 그런 떡갈비가 아니란 얘기죠.



굽기 상태도 아주 좋아 보입니다.


먹어 봐야죠.



역시 씹히는 맛이 아주 좋습니다.

소고기로 만든 떡갈비 고유의 느낌은 살리면서

돼지고기로 만들어 가격은 낮췄으니 주력 메뉴로서의 역할이 기대 됩니다.



장아찌 종류들이 나옵니다.

이제 밥을 먹을 때가 된거죠.



뽕잎 장아찌...

역시나 이 집은 장아찌가 참 맛납니다.


무생채



참나물 무침



나물도 네가지나 나오네요.

정말 정성이 대단합니다.


이제 진짜 반찬들이 나옵니다.



요건 멍게젓이에요.



가지볶음나물



석박지입니다.



잘익었는데도 식감은 아삭합니다.

시원한 맛이 아주 좋네요.


드디어 식사 메뉴인 육개장이 나옵니다.

배가 너무나 불러서 조금씩만 내주셨어요.



사진이 좀 흔들렸는데...

이 집 사장님이 이 육개장에 많은 열정을 쏟고 계시더군요.



육개장은 진하고 묵직한 스타일은 아니고...

마일드한 스타일입니다.



국물도 역시 진한건 아니고 마치 소고기 국밥을 맛보는 느낌이네요.


육개장에 들어가는 고기는 양지를 쓰는데...

찢어서 넣지 않고 통째로 썰어서 넣은게 특이합니다.

고기의 양도 무척 많이 보이던데...

이 대목에서 호불호가 좀 갈릴듯합니다.



육개장 재료는 양지 이외에 고사리와 숙주 그리고 대파가 들어 가는데...

육개장의 맛내기 포인트인 토란대가 안들어 간다고 합니다.

토란대는 사실 독성분이 있어서 조리를 잘못하면 알러지가 생기거든요.

그래서 토란대는 일부러 안쓴다고 합니다.



밥은 치자로 색을 낸 쌀밥입니다.



고슬 고슬하게 잘 지어졌는데...

밥은 그냥 잡곡밥 정도로 해도 괜찮을것 같네요.


석박지 올려서 먹으니 아주 시원하고 깔끔하군요.



남은 밥은 멍게젓을 올려서 먹습니다.

아.. 향긋하다..



후식인줄 알았더니 후식이 아니라 모듬번이라고 하네요.

이것도 단품 메뉴인데...

사장님이 어느 요리 개발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메뉴랍니다. 



꽃빵 같은 빵에 여러가지 종류의 고기를 넣은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노란 꽃빵에는 매콤한 돼지불고기를 넣은거고...

다른 색깔의 꽃빵에도 소불고기나 떡갈비 같은걸 넣어서 편하게 먹도록 한것입니다.

 

마지막 후식은 과일로 마무리...


계절 과일이라서 포도가 올라와 있어요.

이렇게 먹고 마시고 무려 2시간에 걸친 만찬은 끝이 났습니다.

더함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우리 토종의 식재료를 가지고 한식 고유의 조리법으로 

정통 한식을 모던하게 만드는 한식당입니다.

손님 접대에 필요한 코스 메뉴도 있고 편하게 가서 먹을수 있는 한식 단품 메뉴도 준비가 되어 

저녁에 식사를 겸한 술자리에도 아주 좋은 곳입니다.

특히나 가격대가 강남 한정식집에 비해 30% 이상 저렴하기 때문에

주머니가 가벼운 샐러리맨들이나 대학생들에게도 부담없이 괜찮은 정통 한식을 먹을수 있습니다.

케케케가 두번에 걸쳐 이 집을 가본 결과...

음식에 있어서는 조금 더 세세한 마무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한식 세트 메뉴의 경우 일부 오버쿡이 되었거나 조리된지 시간이 한참 지나서 나오는 요리들이 있던데...   

이런건 충분이 마무리만 잘한다면 고쳐질수 있는 부분들입니다.

또한 서비스 측면에서 본다면 호텔이나 일류 레스토랑 같은 분위기에 요리를 내지만

정작 서버는 전문적이지 못한 아르바이트생들로 구성이 되어 서브가 서툴고

특히나 요리의 재료나 조리법에 대해 완전히 숙지를 못해서 손님의 질문에 명쾌히 답변을 못하는건

이런 멋진 한식당에는 안어울린다고 생각이 됩니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서비스 교육을 통해 서버들의 마인드나 자부심을 좀 올려줄 필요가 있어 보이네요.

이 집 사장님과 말씀을 나눠보니 본인이 만드시는 한식에 상당히 프라이드가 강하시더라구요.

좋은 재료를 가지고 나름 열심히 연구를 통해 진정한 한식을 만들어 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런 모습만 간직하고 초심을 잃지 않는다면...

아마도 제대로 된 한식당의 불모지인 청파동 용산 일대에서는 조만간 명소로 자리 잡지 않을까 합니다.

그럼...

위치 나갑니다.

지하철 4호선 숙대입구역 10번 출구로 나갑니다.

나오셔서 뒤를 돌아 우측 갈월동 지하차도를 지나 숙대 입구쪽으로 길을 건너

약 300여미터를 더 직진하시면 오른편에 3층짜리 새건물 2층에 더함 간판이 보입니다.

연락처 : 02-707-3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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